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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여행업계 전망 (항공, OTA, 숙소 플랫폼 변화)

by wktks100djr-lee 님의 블로그 2025. 4. 6.

전 세계 여행업계는 지금 대전환의 시대에 놓여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으킨 충격은 단순한 위기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ESG 전략, 사용자 중심 서비스 재설계를 가속화시켰습니다. 그 중심에는 항공 산업의 구조 재편, OTA(온라인 여행사)의 슈퍼앱화, 숙소 플랫폼의 경험 중심 진화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여행산업을 구성하는 핵심 축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고, 관련 업계 종사자와 소비자가 주목해야 할 변화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항공산업: 수익 모델 다각화와 친환경 혁신 가속

코로나19 이후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항공산업은 현재 ‘수요 회복 + 산업 재설계’의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제선 수요는 2023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으며, IATA는 2025년이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러나 변화는 단순한 숫자 회복을 넘어, 구조적인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 하이브리드 모델 강화
LCC(저비용 항공사)의 강세가 지속되며, 풀서비스 항공사(FSC)들도 일부 노선에 LCC형 좌석 구조를 도입하거나, ‘LCC+프리미엄 클래스’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항공과 스쿠트(Scoot),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복합 운영 모델이 그 예입니다.

2. SAF 및 탄소중립 전략
ESG 경영 확산에 따라 세계 항공사들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SAF 혼합 비율을 의무화할 예정이며, 에어프랑스-KLM, 브리티시항공 등은 이미 탄소 배출량 실시간 공개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3. 디지털 전환과 고객 경험 강화
AI 예측 기반 좌석 배치, 수요 예측, 가격 자동화 시스템이 일반화되며, 예약부터 탑승까지의 여정을 간소화한 디지털 셀프서비스 플랫폼이 항공사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델타항공은 ‘Fly Delta’ 앱에서 얼굴 인식 탑승과 실시간 수하물 위치 추적을 제공합니다.

4. 지역 공항 및 단거리 노선 전략 재정비
팬데믹 이후 단거리, 국내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항공사들은 지역 공항 기반 노선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결되며 국가 차원의 관광전략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OTA 플랫폼: 기능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진화

온라인 여행사(OTA)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가장 민첩하게 혁신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직접적인 여행 수요는 줄었지만, OTA들은 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여행 플랫폼의 전방위 확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1. OTA의 슈퍼앱화
Booking.com, Expedia, 트립닷컴 등 글로벌 OTA는 기존의 예약 기능을 넘어, 보험, 액티비티, 렌터카, 모바일 환전, 로밍 서비스, AI 일정 생성기까지 포함한 ‘올인원 앱’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야놀자, 여기 어때가 교통·공연·맛집·레저까지 아우르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전환 중입니다.

2.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
검색창에 ‘도쿄 호텔’만 입력해도 사용자의 이전 검색 패턴, 가격 민감도, 동행 유무 등을 자동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추천해 주는 AI 알고리즘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Expedia는 ‘AI 여행 조수’를 통해 챗GPT 기반 추천을 도입했고, 네이버트래블은 검색 결과 내 연관 지역과 일정까지 제안하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3. OTA와 호스트 간의 수수료 구조 변화
OTA 수수료는 숙소와의 관계에서 늘 긴장 요소였습니다. 최근에는 숙박업체의 브랜드 페이지 개설 기능, 직접 마케팅 툴, 리뷰 커뮤니티 자동화 관리 등 숙소 중심 도구를 강화하며 플랫폼 의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 로열티와 구독 모델 도입
Booking.com의 ‘Genius’ 프로그램, 트립닷컴의 ‘VIP 멤버십’ 등은 사용자 락인을 강화하기 위한 구독형 혜택 제공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OTA는 이제 단순한 예약창이 아닌 개인 맞춤형 여행 컨시어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숙소 플랫폼: 공간이 아닌 콘텐츠를 판매하는 시대

숙소 예약은 이제 단순한 방 확보의 개념에서, 콘텐츠 소비의 출발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집콕 생활에 지친 여행자들은 ‘단순한 숙박’이 아닌, 의미 있고 인상적인 공간 경험을 원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숙소 플랫폼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1. 테마 중심 큐레이션
Airbnb는 ‘와일드’, ‘디자인’, ‘역사적 건축물’, ‘성’ 등으로 숙소를 테마별로 분류하며, 공간 자체가 콘텐츠가 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는 숙소 선택이 여행 동선의 마지막이 아니라 출발점이 되도록 만듭니다.

2. 장기 체류 & 워케이션 특화 숙소 증가
Work+Vacation 문화 확산에 따라 숙소 플랫폼은 장기 투숙자 전용 요금제, 집무공간 제공, 근처 워케이션 인프라 안내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Booking.com은 ‘한 달 이상 숙소’ 필터를 도입하고, 호스트 대상 ‘재택근무 환경 점수’도 평가 요소로 추가했습니다.

3. 자동화 운영 기술의 일반화
숙소 호스트는 이젠 단순히 방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가격 자동화 도구(Pricelabs), 예약 일정 자동 응답(AirHost, Tokeet), 리뷰 자동 수집 및 번역 기능 등 다양한 AI 운영 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숙소 운영의 진입 장벽은 빠르게 낮아지는 중입니다.

4. ESG와 감성의 결합
Z세대 숙박 트렌드는 ‘기능’보다는 ‘공감’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숙소’, ‘반려동물 동반 가능’, ‘1인 투숙자 감성 맞춤’ 등의 키워드가 플랫폼 UI에 직접 반영되고 있으며, 이들은 후기 수보다 리뷰 톤과 사진 감성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결론: 글로벌 여행산업은 ‘경험 설계 산업’으로

2025년 이후의 여행업계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항공사는 좌석이 아닌 여정 전체의 경험을 설계해야 하며, OTA는 비교 플랫폼이 아닌 취향과 일정까지 설계해 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하며, 숙박 플랫폼은 공간이 아닌 기억에 남을 스토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AI, 빅데이터, ESG, 디지털 UX가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예약하는 한 장의 항공권, 하나의 숙소, 그 이면에는 전 세계 여행산업을 뒤흔드는 거대한 기술적 흐름과 소비자 행동의 변화가 숨어 있습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개인과 기업만이 미래 관광시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