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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과 달라진 세계관광 트렌드 (집단→개별, 명소→체험)

by wktks100djr-lee 님의 블로그 2025. 4. 6.

불과 10년 전, 여행은 '가이드와 함께 정해진 코스를 순회하는 단체관광'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개인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나만의 루트를 설계하는 자유여행, 관광지가 아닌 현지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몰입형 여행, 그리고 정보 소비자의 역할에서 콘텐츠 생산자로 변모한 여행자들이 세계관광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트렌드를 비교하며, 세계관광이 어떻게 변화했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까지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1. 집단 여행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여행자의 주체성 회복

10년 전 여행의 키워드는 “편리함”과 “안전함”이었습니다. 항공권, 호텔, 식사, 차량, 일정까지 모두 포함된 패키지여행이 인기였고, 특히 중장년층과 해외여행 초보자들에게는 패키지가 최적의 선택지였습니다.

당시 여행객의 일과는 이랬습니다:

  • 오전 6시 조식
  • 오전 8시 출발
  • 오전 9시 사찰 관광 → 11시 기념품점 → 12시 단체 점심
  • 오후 관광 2~3곳 순회 후 호텔 체크인
  • 저녁엔 가이드 추천 쇼핑센터

모든 것이 정해져 있었고, 개인은 '일정대로 움직이는 참가자'일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의 중심축이 '소비자'에서 '기획자'로 바뀌었습니다.

왜 개별 여행이 대세가 되었나?

  • IT 기술의 발전: 스마트폰, 구글 지도, 자동 통역 앱, 온라인 예약 플랫폼의 발달로 혼자서도 자유롭게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SNS 영향력: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올라오는 생생한 후기와 영상은 기존 관광서보다 훨씬 신뢰도 높고 실용적인 정보가 되어주었습니다.
  • 코로나19 영향: 집단 회피 심리, 거리두기 문화는 개별여행을 가속화시켰고, 소규모 여행/차박/캠핑/혼행 같은 새로운 형태가 자리 잡았습니다.
  • 개성 중심 세대 등장: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여행자는 남들과 같은 코스보다 ‘나만의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고, 여행을 하나의 자기표현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현재는 '패키지'라고 해도 완전한 가이드 동행 상품보다 ‘부분 자유일정’, ‘소그룹 맞춤형 패키지’, ‘세미자유여행’이 더 인기입니다. 여행자는 더 이상 따라가는 존재가 아닌, 설계하고 선택하는 주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유명 명소 중심에서 몰입형 체험 여행으로: 단순 관람의 시대는 끝났다

과거 여행은 “인증샷”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에펠탑 앞에서 손가락으로 꼭대기 찍기, 만리장성에서 점프샷, 사막에서 사막여우 흉내내기... 수많은 관광지가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으로 소비되었고, 실제로 그 장소의 역사나 맥락을 체험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대에 들어서며 사람들은 여행의 본질을 다시 묻기 시작했습니다. “왜 나는 이곳에 왔는가?”, “이 장소는 나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는가?”

전 세계 체험형 관광의 부상

  • 일본 교토에서는 차도 수업
  •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어 요리 교실
  • 베트남에서는 논밭에서 벼 베기 체험
  • 유럽의 세라믹 공방, 모로코의 가죽 염색 체험
  • 제주도의 천연염색 워크숍 등 직접 손으로 만드는 감각적인 경험 인기
  • 지역 장터 투어,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요리 체험 등 사회적 관계를 중시한 여행 형태

이런 트렌드는 특히 지속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과 맞닿아 있습니다. 여행자가 지역 경제와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보며 가치를 주고받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죠.

3. 정형화된 일정에서 초개인화된 설계로: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여행

과거의 패키지 일정표는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특정 국가는 반드시 특정 도시를 들러야 하고, 이동 시간보다 관광 시간이 짧은 경우도 허다했죠.

하지만 오늘날 여행자의 기준은 다양해졌습니다:

  • “나는 오래 걷는 여행이 좋아”
  • “쇼핑은 아예 뺄래”
  • “카페만 10곳 가고 싶어”
  • “주말엔 무조건 바다 보이는 숙소!”

초개인화 여행의 기반

  • AI 여행 설계 도구: 클룩, 트립닷컴, 트레비 등의 플랫폼에서 일정, 취향, 관심사, 날씨 등을 입력하면 AI가 맞춤 일정을 자동으로 추천
  • 크리에이터 여행코스 확산: 유튜버, 블로거, 인스타그램 여행 인플루언서가 자신만의 루트를 공유하며 '테마형 루트 여행'이 대세
  • 1인 전용 콘텐츠 증가: 혼자 떠나는 여행자 증가로 ‘1인 식당’, ‘혼행 전용 숙소’, ‘혼자 즐기기 좋은 박물관/전시회’ 큐레이션 콘텐츠 급증
  • 새로운 키워드 중심 여행: 워케이션, 슬로 트립, 반려동물 동반 여행, 제철 음식 투어, 무계획 여행 등

이제 여행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자기 기획 프로젝트입니다. OTA나 플랫폼도 예약 기능에서 나아가 ‘여행 컨설턴트’ 역할을 하며, 여행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루트를 제안하고 있죠.

결론: 여행은 이제 ‘디자인’하는 경험이다

10년 전만 해도 ‘어디 가면 좋을까?’를 물었지만, 지금은 ‘나는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가?’를 먼저 묻습니다. 그만큼 여행은 개인의 삶과 철학을 담는 그릇으로 진화했습니다.

  • 패키지 → 나만의 자유여행
  • 명소 관람 → 참여형 체험
  • 정형 일정 → 맞춤 루트
  • 단체 중심 → 혼행, 가족, 커플, 반려동물 동행
  • 소비 중심 → 지속가능성·로컬 연계·힐링 중심

이제 여행은 정보가 아니라 의미를 찾아 떠나는 과정이며, 단순한 ‘탈출’이 아닌 삶의 확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 여행도 누군가가 만든 일정표가 아닌, 당신이 직접 설계한 ‘의미 있는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